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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생존력이 엇갈리는 삶
풍요와 생존력이 엇갈리는 삶

양귀자의 소설 『모순』은 어머니와 이모의 서로 다른 삶을 통해 행복의 조건을 돌아보게 해요. 스물다섯 살 주인공 안진진은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이 원하는 삶과 감수할 수 있는 아픔을 고민해요.

안진진의 어머니와 이모는 쌍둥이 자매지만 살아가는 환경은 달라요. 어머니는 가난하고 고단한 일상에서도 강한 생존 의지를 드러내고, 이모는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안정된 생활 속에서도 공허함을 느껴요.

이 대비를 단순히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고 부유한 사람이 불행하다는 결론으로 읽기는 어려워요. 어머니의 생명력이 고단한 현실을 없애 주는 것도 아니고, 이모의 풍요가 내면의 허전함까지 채워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에요.

작품은 어느 한쪽을 승자나 패자로 가르지 않는 시선을 보여줘요. 불행한 조건 속에서도 활력이 나타나고 안정 속에서도 불안이 자란다는 점에서, 경제적 조건만으로 삶의 만족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해석으로 이어져요.

안진진이 고민하는 선택의 기준

안진진은 어머니와 이모를 관찰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선택해야 하는 자리에 놓여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봐요.

이 갈등은 연애 상대를 고르는 문제와 함께, 자신이 견딜 수 있는 삶의 형태를 찾는 과정으로 읽을 수 있어요.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다면 어떤 아픔을 감수할지 묻는다는 것이 원문의 해석이에요.

어머니와 이모의 삶은 안진진에게 그대로 따라야 할 정답을 주지 않아요. 서로 다른 조건과 내면을 지켜본 뒤에도 자신의 판단 기준을 세우는 일은 남아 있어요. 여성의 주체적인 선택이라는 관점에서도 이 고민을 살펴볼 수 있어요.

『모순』이 건네는 위로 역시 모든 문제가 해결된 삶에만 가치를 두지 않는 데서 찾을 수 있어요. 불완전한 현실을 인정하면서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을 고민한다는 점이, 어머니와 이모의 대비를 안진진 자신의 선택으로 연결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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