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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에 들러달라" 최불암 장례 김혜수 김민자 마지막 배웅
"초록우산에 들러달라" 최불암 장례 김혜수 김민자 마지막 배웅

 

배우 최불암이 2026년 11월 2일 영면에 들었어요. 장례 행렬은 생전 그의 당부에 따라 오랫동안 어린이들을 위해 함께한 초록우산 본부를 거쳤어요.

김민자 곁을 지킨 김혜수

김민자 곁을 지킨 김혜수
김민자 곁을 지킨 김혜수

11월 2일 오전 7시 4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비공개 발인이 진행됐어요. 손자가 영정을 들고 앞장섰고 유족과 동료 배우들이 뒤따랐어요.

김혜수는 10월 30일부터 사흘 동안 빈소에 머물며 유족을 살폈어요. 조문객에게 인사하고 신발을 정리했으며 찾아온 선배 배우들을 배웅하기도 했어요.

김혜수와 최불암 부부의 인연은 1987년 KBS 드라마 '사모곡'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17세였던 김혜수는 김민자와 어머니와 수양딸 관계를 연기했고, 두 사람은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인연을 이어갔어요.

김혜수는 2021년 KBS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서 최불암과 김민자를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준 부모 같은 분들이라고 이야기했어요.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각별해진 관계라고도 했어요.

최불암은 해외 일정으로 떠나는 김혜수에게 긴 비행에 지치지 않도록 쉬라고 당부하고, 돌아오면 여행에서 꾼 꿈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어요. 김혜수는 그 문자를 한 편의 시처럼 느껴 저장하고 여러 번 다시 읽었다고 했어요.

장례미사를 마친 뒤 김혜수는 김민자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어요. 이후에도 김민자의 어깨와 등을 쓰다듬으며 곁을 지켰어요.

장례미사와 마지막 배웅

"초록우산에 들러달라" 최불암 장례 김혜수 김민자 마지막 배웅
장례미사와 마지막 배웅

이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성당에서는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봉헌됐어요. 최불암의 세례명은 프란치스코였어요. 2018년 10월 염수정 추기경에게 세례를 받으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본받겠다는 뜻으로 선택한 이름이에요.

염수정 추기경은 10월 20일 병상에 있던 최불암에게 병자성사를 집전하기도 했어요. 장례미사에서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연기자가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며 살아야 한다는 고인의 생각도 소개됐어요.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추모곡 '아베 마리아'를 불렀어요. 평소 최불암을 이모부라고 부르며 따랐던 그는 노래를 부르다 감정에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어요.

미사에는 김혜수와 송일국, 신현준, 정준호, 강석우 등 후배 배우들이 참석했어요. 성당을 나서는 운구차를 향해 시민들이 김 회장님을 배웅하는 인사를 건넸고, 신현준은 운구차가 떠나는 순간까지 고개를 숙였어요.

45년 이어진 초록우산 인연

최불암은 생전에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초록우산에 들러달라고 당부했어요. 재단과의 인연은 1981년 방송된 '전원일기'에서 시작됐어요.

극 중 김 회장이 부모 없는 소년 금동이를 양자로 맞아들이는 이야기를 계기로, 최불암은 실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당시 한국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었어요. 1985년에는 전국후원회장을 맡았어요.

그는 해외후원회 결성을 도왔고 아프리카 현지를 찾아 어린이들의 생활을 직접 살피기도 했어요. 전국후원회장을 맡은 기간은 41년, 재단과 이어온 인연은 45년이었어요.

최불암은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어른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우산만 건네기보다 함께 비를 맞을 줄 알아야 한다는 나눔의 생각도 전했어요.

장례미사 뒤 운구 행렬은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에 도착했어요. 검은 옷을 입은 임직원들이 줄지어 맞이한 가운데 송일국이 영정을 들고 들어왔어요.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고인의 뜻을 이어 어린이들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어요.

마지막 고별식 뒤 최불암은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영면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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